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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피한 여름 제주 4박 5일 여행기 (1) - 제주 세모집

후파파지 2025. 9. 1. 13:30

한낮 햇볕에 탈 것만 같은 여름이 한창인 8월,

아이와 함께하는 첫 번째 제주도 여행기이다.

 

 

8월 중순이 넘어가는 18~22일까지의 일정이었다.

두 달 전부터 비행기 티켓팅을 시작했었는데, 역시나 너무 일찍 본 티켓은 다소 비싸 보였다.

여행 가기 2주 전까지 생각날 때마다 확인했고,

결국 어른 3명, 아이 1명으로 왕복 50만 원가량의 티켓팅에 성공하였다.

어른 1인당 12만 원, 아이는 10만 원 정도였다.

 

여행 기간이 극성수기가 끝나고 준성수기가 시작되는 일정이어서 그나마 가격이 내려간 금액이었다.

극성수기엔 저가항공 기준 어른 1명 13~20만 원 수준까지 보였다.

 

 

대구 공항

대구 공항이 내부 공사가 있었는지 대기실이나 탑승구역이

 

"어? 좀 바뀐거같은데?" 

와이프와 2년 전쯤 왔었지만 그때와는 조금 달라 보였다. 확인해보니 2024년경 대구 공항 확장공사가 있었던 듯하다.

확실히 대기실과 탑승구가 넓고 쾌적해졌다. 그런데 대구 공항 이전한다고 하더니 왠 확장공사일까 싶었다.

대구 공항 이전이 무기한 연기될 거라는 소문이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리모델링을 한 걸 보니 굳이 이전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후야는 이날 처음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그동안 와이프와

 

"참 우린 여행 가는 걸 무서워하는 거 같아."

 

란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 다른 가족들은 돌이 지나자마자 혹은 돌 전부터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걸 보며

 

"와, 진짜 힘들겠다… 여행이라기보단 극기훈련일 거 같은데…"

 

와 같은 대화를 나누며 여행에 대한 낭만보단 아이 케어에 대한 걱정으로 여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실제로 가까운 경주로 갔을 때는 처음으로 장염에 걸린 후야와 호텔방에서 밤새 끙끙 앓다 새벽에 아동병원으로 도망가듯 체크아웃했던 기억도 있다. 이번 여행엔 든든한 할머니도 계시니 여차하면 제주 현지에서 가장의 활약상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아이가 28개월 가까이 되다 보니 말도 곧잘 하고 호기심도 많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한참 바라보다가 할머니께

 

"할미! 비행기~ 부웅~ 했지!"

 

라며 애교를 부리니, 다른 승객들이 귀엽다며 웃음을 지었다.

 

 

 

 

비행기 탑승

오후 4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40분이나 연착됐다. 다른 건 괜찮았지만 후야가 피곤한 기색을 보여 조금 긴장했다. 혹시나 아이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까, 와이프와 할머니가 지칠까 걱정됐다.

 

5시 30분쯤 탑승 안내가 나왔고, 드디어 후야의 첫 비행이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울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밝게 즐겨서 괜한 걱정이었음을 알았다.

 

착륙 중에도 곤히 자는 후야

 

작년 베트남 출장 때 난기류가 심했던 탓에 비행에 대한 불안이 있었는데, 이번엔 무사히 착륙. 그런데 후야는 그 와중에도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 진동에도 깨지 않는 아이가 있다니… 그런데 왜 밤잠은 그렇게 안 자는지, 육아 동지인 와이프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제주에 도착했다.

 

 

 

 

SK 렌터카 렌트

예약은 6시 30분이었지만 연착으로 7시가 조금 넘어 차량을 받았다. 안전이 최우선이라 조금 비싸더라도 SK 렌터카를 이용했고, 평소 타던 차와 같은 스포티지 QN5를 빌렸다. 준중형 SUV, 4박 5일에 26만 원. 차량 상태는 무난했다.

가솔린 모델이라 그런지 하이브리드에 익숙한 나로서는 승차감과 옵션 배치가 많이 달라 운전하면서 몇 번이나

 

“우리 차랑 완전 다른데?”

 

라고 말했다. 어쨌든 무사히 숙소로 이동.

 

* 부가상품 꿀팁

처음엔  SK 렌터카에서 제안하는 부가 상품 "카시트" 와 "유모차" 를 대여하려고 했다.

그러다 조금 검색해보니 카시트와 유모차를 별도로 대여해주는 업체가 있었다.

SK 렌터카를 통해 부가상품을 구매했을 경우 4박5일 동안 두 가지 품목 모두 합치면 +10만원 정도 추가로 들어갔다.

허나 대여 전문 업체를 통하면 5만원 안에서 해결이 되었다.

게다가 SK 렌터카의 차량 위치 정보를 해당 업체에 30분전에 카톡으로 알려주면 차에 탑승하기 전 설치까지 모두 완료된 차량을 탑승할 수 있었다. 생활감은 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대만족이었다.

 

 

 

첫 식사 (저녁) - 해월정 제주공항점

우리는 숙소로 가기전 후야의 저녁식사를 먼저 먹여야한다란 사명감에 밥집부터 먼저 가기로했다.

이전에 공항 근처에서 와이프랑 함께 맛있게 먹었던 "김희선제주몸국" 에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아뿔사! 제주에선 카페던 음식점이던 영업중임을 꼭 확인해야한다란 사실을 기억해냈다.

우리가 찾아간 음식점은 오후3시에 영업이 종료되었다.

 

급히 검색해 가장 가까운 ‘해월정 제주공항점’으로 이동했다. 보말칼국수, 톳부추전, 보말죽을 주문했다.

 

 

후야는 특유의 미식가 모먼트가 있다.

맛있으면 국이든 밥이든 허겁지겁 먹고 맛없으면 3숟갈 정도 먹고 더는 먹지 않는 행동을 취한다.

이날 후야는 배가 고팠을까, 제주 음식이 입에 맞는걸까..

거의 흡입하며 의자에서 춤추며 아주 신나게 저녁을 먹었다.

 

후회없는 제주도의 첫끼였다.

 

식당 창밖으로는 바다와 비행기, 그리고 수많은 러너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펼쳐졌다.

체감온도 38도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모습에 “정말 러너 천국이구나” 싶었다.

 

 

 

숙소 : 세모집 제주

 

첫 숙소는 구좌읍의 **‘세모집 제주’**였다. 이름처럼 삼각형 지붕이 인상적인 키즈 펜션이다.
넓은 잔디, 아담한 수영장, 아이 전용 키즈룸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와 머물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가장 마음에 든 점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그에 비해 쾌적한 환경, 그리고 위치였다.

 

 

아이가 뛰어놀기 좋은 넓은 잔디, 약 5평 크기에 깊이 1미터 정도 되는 수영장, 그리고 독립된 키즈룸까지.
독특한 삼각 지붕 형태의 메인 하우스 역시 인상적이었다.

사전에 세모집 후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특히 채광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실제로도 키즈룸은 분리된 공간이라 아이가 놀이도 하고 편히 잘 수도 있는 아늑한 별채 같은 느낌이었다.

할머니 역시 무척 만족하셨다.

 

“숙소를 참 잘 잡았다”

 

라는 말씀을 들은 건 사실 둘째 날 아침이었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우셨던 것 같다.
첫날 저녁 늦게 도착했을 때는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숲속을 지나 들어가는 길이 낯설었고,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조금 있어 캐리어 3개를 옮기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또한 넓은 잔디 덕분에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났지만, 벌레와 모기가 저녁에 다소 많이 나타나 첫인상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깨끗한 숙소 컨디션과 주인장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금세 마음이 풀렸다.

 

안채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독특한 구조, 그리고 후야가 즐겁게 뛰놀았던 키즈룸은 2박 3일 머물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이었다.

 

 

 

 

가격은 준성수기 기준 1박에 약 30만 원. 사실 다른 키즈 펜션들도 많이 알아봤지만, 대부분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제주의 키즈 펜션은 단독 펜션 형태가 많아 1박에 30~60만 원 선이었고, 40만 원대 숙소부터 먼저 찾아봤다.
그러나 컨디션 좋은 40만 원대 숙소는 예약이 대부분 꽉 차 있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곳은 오랜 영업으로 인해 시설이 낡아 선택하기 어려웠다.정말 많은 지도 검색 끝에 노트북이 과열될 정도로 찾아 헤맸지만, 결국 이런 좋은 숙소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이렇게 첫째날이 끝나고 

후야는 여지없이 10시가 다 되서야 코코낸내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5시 30분 우리는 그의 기상과 함께 두번째 날을 시작하게 되었다.